응원하던 그녀, 이제는 나의 아내… 사랑은 식었지만, 여전히 소중한 사람
그녀를 처음 본 건주말 저녁, 붉은 함성으로 가득한 야구장이었다.한껏 치솟은 응원의 열기 속에서도그녀는 유독 눈에 띄었다.빨간 유니폼, 펄쩍펄쩍 뛰며 깃발을 흔들던 모습.활짝 웃는 얼굴, 맑은 눈빛.그날 경기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바로 그녀였다.나는 그날, 야구보다그녀에게 더 집중했던 것 같다.이상하게 마음이 끌려겨우 용기 내어 말을 걸었고,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해줬다."여기 자리 좋아요. 우리 팀 이기겠죠?"그 말 한마디에 나는그녀와의 모든 장면을 상상하게 됐다.야구장 데이트,밤길 손잡고 걷기,눈 내리는 날의 고백,그리고 언젠가… 결혼.그 상상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.우리는 연인이 되었고,서로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고,결국 부부가 되었다.처음 몇 년은 영화 같았다.응원가처럼 활기차고,치맥처럼 짜..
2025. 4. 17.